르 라보 떼 누아 29는 처음 맡았을 때보다 시간이 지난 뒤의 반응이 더 궁금해지는 향수예요.
여러 떼누아29 후기를 살펴보면, 시향 직후에는 낯설고 떫어서 씻어낼 뻔했다는 반응과 결국 한 병을 들였다는 반응이 함께 보이더라고요.
이름만 보고 달콤하고 맑은 홍차 향수를 기대했다면 더 당황할 수도 있겠어요.
이 글은 직접 사용한 소감이 아니라, 제품 정보와 여러 실사용자 평가를 바탕으로 향의 흐름과 구매 전 체크할 부분을 모아본 내용이에요.
르 라보 떼 누아 29, 첫 향 호불호

르 라보 떼 누아 29 향은 뿌리자마자 편안하게 다가오는 타입은 아니었어요.
무화과 과육의 달콤함보다 잎에서 느껴지는 풋풋하고 쌉싸래한 기운이 먼저 올라오고, 베이 리프의 알싸함과 베르가못의 산미가 겹쳐지기 때문이에요.
어떤 후기에서는 덜 익은 과일 같다고 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약재나 아세톤 같은 결이 스친다고도 적혀 있었어요.
그래서 매장에서 종이 시향지만 맡고 바로 판단하면 향수의 가장 거친 순간만 만나게 될 가능성이 커 보여요.
다만 이 구간은 보통 15분에서 30분 안팎으로 잦아든다는 반응이 많았고, 그 뒤부터는 처음의 떫은 인상과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는 후기도 이어졌어요.
첫 향이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바로 지우기보다, 피부에서 조금 더 지켜볼 이유가 있는 향수 같더라고요.
홍차보다 무화과 잎과 나무향이 먼저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보면, 떼 누아 29라는 이름과 달리 홍차 향이 선명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아요.
향수에서 차를 표현할 때 실제 찻잎의 향만 그대로 담기보다 건초와 담뱃잎, 마른 나무 같은 재료를 겹쳐 차를 우린 뒤의 공기를 만들기도 하잖아요.
이 제품도 달콤한 밀크티나 맑은 홍차보다는 오래된 나무 상자, 마른 잎, 살짝 그을린 듯한 잔향 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무화과 역시 과즙감이 강한 과일 향으로 남기보다 잎의 녹색 기운과 함께 움직여요.
베티버가 젖은 흙과 뿌리의 서늘함을 보태고, 시더우드가 마른 나무의 단단한 결을 잡아주면서 비가 막 그친 가을날 같은 공기가 만들어져요.
여기에 건초와 담뱃잎이 얹히니, 잘 익은 붉은 와인이나 과실주를 떠올렸다는 감상도 나왔어요.
홍차 향수를 찾는 사람보다 축축함과 건조함이 함께 있는 우디 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겠더라고요.
잔향과 지속력, 르라보 안에서도 강한 편
앞서 말씀드린 첫 향의 벽을 지나면, 지속력은 르 라보 떼 누아 29 후기에서 칭찬이 자주 모이는 부분이에요.
베티버와 시더우드, 건초, 담뱃잎처럼 천천히 남는 무게감 있는 향조가 바탕을 지키기 때문으로 보여요.
가볍게 지나가는 시트러스 향이 정리된 뒤에도 나무와 흙, 은은한 과실의 잔향이 길게 이어진다는 쪽이 많았어요.
확산력도 약한 편은 아니에요. 두세 번만 뿌려도 팔 길이를 넘어 존재감이 느껴졌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사방으로 요란하게 퍼지는 향이라기보다 가까이 머무는 밀도 있는 향에 가깝다는 평이었어요.
옷깃이나 스카프에 남으면 다음 날에도 흔적을 확인했다는 후기가 있었고, 본인도 오후까지 잔향을 느끼기 좋았다고 해요.
출근 전 바쁜 아침에 무심코 여러 번 뿌리는 향수로는 조금 무거울 수 있겠지만, 저녁 약속 전에 한두 번만 사용한다면 존재감은 충분해 보였어요.
종이보다 피부에서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하는 이유
반면에 이런 목소리도 놓치면 안 될 것 같아요. 떼누아29 시향은 종이보다 손목이나 손등처럼 피부에 직접 올리는 편이 훨씬 중요하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종이에서는 오프닝의 풋내와 떫은 기운이 도드라질 수 있지만, 피부에서는 시간이 흐르며 베티버와 시더의 잔향이 더 자연스럽게 올라올 수 있기 때문이에요.
가능하다면 시향지를 들고 바로 계산대로 가기보다, 뿌려둔 뒤 다른 매장을 둘러보고 한 시간쯤 지난 후 다시 맡아보는 흐름이 안전해요.
다른 향수 잔여물이 없는 맨살에서 확인해야 첫 향과 잔향의 변화를 덜 헷갈릴 수 있겠고요.
향수는 같은 노트라도 체온과 피부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특히 르 라보 떼 누아 29는 이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겠더라고요.
추천 계절과 상황, 가을 저녁에 더 잘 맞는 향
이 향은 서늘한 계절의 저녁 시간대에 가장 좋은 반응이 모여 있었어요.
울 코트나 가죽 재킷처럼 소재 자체의 결이 또렷한 옷, 조용한 위스키 바나 갤러리, 헌책방처럼 차분한 공간과 잘 맞는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비 온 뒤의 흙과 마른 나무를 연상시키는 향조가 공기의 온도가 낮을 때 더 답답하지 않게 풀리는 편이었어요.
반대로 한여름 낮이나 좁은 회의실, 밝고 가벼운 모임에서는 텁텁하고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분명했어요.
계절 영향을 꽤 받는 향수라서, 더운 날 뿌려보고 부담스러웠다면 가을이나 겨울에 한 번 더 시향해보는 편이 나을 수 있어요.
이 향이 왜 가을향수 추천 목록에 자주 들어가는지, 그 이유는 잔향을 맡아보면 조금 더 분명해지는 느낌이었어요.
가격대와 구매 전 판단 팁
50ml 기준 30만 원대로 알려진 가격은 분명 가볍지 않아요. 그래서 첫 향이 어색한데도 바로 구매하기보다는 샘플이나 피부 시향으로 하루의 변화를 먼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여요.
무화과와 홍차라는 단어만 보고 달콤하거나 부드러운 향을 기대했다면 만족도가 낮을 수 있고, 반대로 건조한 나무와 젖은 흙, 은은한 담뱃잎 결을 좋아한다면 취향에 맞을 가능성이 커 보여요.
떫은 오프닝이 부담스럽지만 르 라보 특유의 마른 나무 향이 궁금하다면 상탈 33을 같이 맡아보는 방법도 있어요.
인센스와 사원 같은 깊이를 더 원한다면 이솝 이더시스, 흙과 향신료의 존재감을 더 강하게 원한다면 로에베 어스, 나무 향에 부드러운 꽃 향이 살짝 섞인 쪽을 찾는다면 딥티크 오르페옹도 비교 대상이 될 수 있겠어요.
떼 누아 29는 처음 몇 분보다 그 뒤에 남는 나무와 흙의 결을 확인하고 판단해야 하는 향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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