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에 아이들 데리고 지역 축제 갔다가 주차장 입구에서만 한 시간 넘게 갇혀 있거나, 식당 줄 서다 지쳐서 일정을 통째로 날린 경험 다들 한두 번쯤은 있으실 거예요. 특히 대기업 창업주들 이야기로 유명한 솥바위랑 도심 공원을 엮은 의령 리치리치 페스티벌은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꽤 알찬 편이지만, 동선을 미리 짜두지 않으면 하루 종일 길 위에서 시간만 보내기 쉬워요.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주차 요령부터 식사 대기 줄이는 법, 아이들 인기 프로그램 챙기는 순서까지 차근차근 짚어볼게요.
헛걸음 줄이는 주차장 선택법
축제 메인 무대가 들어서는 의령군민공원 정문 앞 주차장은 행사 기간 동안 체험 부스와 먹거리 장터로 바뀌어서 일반 차량이 아예 들어갈 수 없어요. 내비게이션에 무작정 행사장 이름만 찍고 진입했다가는 좁은 길목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 십상이에요. 조금 걷더라도 처음부터 외곽 거점 주차장을 목표로 잡고 움직이는 편이 훨씬 마음 편해요.
진출입이 비교적 수월한 곳으로는 의병박물관 앞 남산천변 주차장이나 청실쉼터 구름다리 하부 둔치, 의령공설운동장 임시주차장을 꼽을 수 있어요. 공설운동장에 차를 대면 축제장까지 무료 순환 버스가 수시로 다니기 때문에 편하게 이동할 수 있거든요. 대중교통을 타거나 시외버스터미널 쪽에서 오시는 분들이라면 하루 8회 무료로 순환하는 빵빵버스를 타시면 길 헤매지 않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요.
식사 대기 피하는 현지 공략
의령에 오면 보통 지역 명물인 소바나 소고기국밥부터 찾으시는데요. 축제 기간과 의령전통시장 오일장(3일, 8일) 날짜가 겹치면 시장 안쪽 골목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벼요. 이름난 소바 전문점 서너 곳은 점심시간에 대기만 100명에서 200명 이상 몰려서 기본 1시간은 훌쩍 넘게 기다려야 하더라고요.
아이들이 배고파서 보채기 시작하면 굳이 시장 중심가만 고집하지 마시고, 회전율이 비교적 빠른 소고기국밥 골목을 먼저 살펴보세요. 주차 역시 시장 맞은편 상동마을 주거플랫폼 쪽 골목 주차구역에 대고 걸어 들어가는 편이 훨씬 수월해요. 또 다른 별미인 망개떡도 시장 입구 쪽 유명 점포는 줄이 엄청 길지만, 의령우체국 맞은편 골목에 있는 떡집들을 이용하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사실 수 있어요.
행사장 안에도 향토음식 부스 12곳이 모인 리치 푸드코트와 푸드트럭존이 밤 10시까지 열려요. 소고기국밥부터 잔치국수, 돈가스, 파스타까지 메뉴는 꽤 다양한 편이지만 점심·저녁 피크 타임에는 빈자리 찾기가 만만치 않으니, 일행 중 한 명이 자리를 먼저 맡고 다른 사람이 주문을 하러 가는 식으로 분업하시는 걸 추천해요.
아이 체험권 선착순 확보 요령
아이 데리고 온 가족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정은 직업체험이랑 캐릭터 공연일 텐데요. 부산 키자니아 팀이 진행하는 어린이 직업체험전은 무료로 운영되지만 100% 현장 선착순 접수로만 진행돼요. 티켓 배부 시간이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으로 딱 정해져 있으니,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기오름마당 근처 안내소로 달려가서 표부터 받아두셔야 헛걸음을 안 해요. 아이 1명당 2개 프로그램까지 신청할 수 있는데 회차별 인원이 적어서 주말 오후는 순식간에 마감돼요.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캐치 티니핑 싱어롱쇼는 다목적운동장 주무대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두 번 열려요. 고정 의자 좌석이 한정되어 있어서 공연 시작 40분 전에는 무대 쪽에 자리를 잡으셔야 앉아서 볼 수 있어요. 좌석이 다 차면 뒤쪽 잔디밭에서 봐야 하니까 나들이용 돗자리랑 햇볕 가릴 양산은 미리 챙겨가시는 게 좋아요.
축제장 안이나 시내 식당, 가게에서 결제한 영수증은 버리지 말고 꼭 모아두세요. 3만 원 이상 쓴 영수증이 있으면 과자로 부자 얼굴을 만들어보는 과자 꼴라주 체험을 할 수 있고, 의령 관내 상가에서 쓴 5만 원 이상 영수증은 리치 복권으로 교환할 수 있거든요. 안마의자나 지역 특산품, 상품권 같은 경품이 걸려 있으니 잊지 말고 교환처에 들러보세요.
솥바위 부교와 뱃길투어 알짜 팁
군민공원만 둘러보고 가기에는 축제의 상징인 솥바위 주변 볼거리가 조금 아쉽죠. 평소에는 강변 데크길 위에서 먼발치로 바라만 봐야 했던 솥바위인데, 축제 기간에는 물 위에 하트 모양 부교를 설치해 둬서 바위 코앞까지 걸어가 손을 얹고 소원을 빌어볼 수 있어요. 절벽 위에 새로 지은 정암 스카이워크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임시 개방하니까 남강 물줄기 시원하게 내려다보며 사진 남기기 딱 좋아요.
군민공원과 솥바위 사이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 20분까지 무료 셔틀카가 계속 다니니까 굳이 차를 다시 빼서 이동할 필요가 없어요. 물 위를 조금 더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수상자전거나 유람선을 타는 리치 뱃길투어도 좋은 선택이에요. 뱃길투어는 사전 신청제로 1인당 2만 원을 내야 하지만, 타고 나면 금액 전액을 의령사랑상품권으로 고스란히 돌려주기 때문에 장을 보거나 밥 먹을 때 그대로 쓸 수 있어서 실질적으로 부담이 없어요.
공연 좌석 비표와 야간 준비물
저녁마다 다목적운동장 주무대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날마다 장르가 달라요. 첫날 트로트 무대를 시작으로 주말에는 무명전설 멤버들이 나오고, 일요일에는 걸그룹 리센느, 우원재, 육중완밴드, 홍경민이 무대에 올라요. 마지막 날에는 박지현을 포함한 가수들이 피날레를 장식하고요.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주말 야간 콘서트는 무대 앞 1,800석 의자 좌석에 한해서 당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비표를 나눠줘요. 비표를 챙겨두면 오후 4시 30분부터 순서대로 입장해서 무대 바로 앞에서 가수를 볼 수 있어요. 비표를 못 받았더라도 뒤쪽에 2,000석 규모 일반석과 잔디밭 공간이 넉넉해서 무대를 즐기는 데는 지장 없어요.
공연이 끝난 밤 9시부터는 레이저와 불꽃놀이가 어우러지는 리치 EDM 디스코 파티가 이어지는데요. 강바람이 바로 불어오는 야외 수변공원이라 해만 지면 기온이 정말 뚝 떨어져요. 밤늦게까지 계실 생각이라면 아이들 입힐 두툼한 외투랑 무릎 담요, 따뜻한 보온병 물은 필수로 챙기셔야 감기 걸리지 않고 끝까지 즐기실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유모차나 웨건 끌고 다니기에 길은 괜찮나요?
군민공원과 다목적운동장 주변은 언덕길이 거의 없고 바닥이 평탄하게 포장되어 있어서 유모차나 웨건 끌고 이동하기 아주 편해요. 행사장 안에 수유실과 유아놀이터 같은 편의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어서 어린아이 데리고 오셔도 큰 불편함 없이 다니실 수 있어요.
Q. 솥바위랑 기강 꽃축제장까지 한 번에 다 볼 수 있나요?
군민공원에서 솥바위까지는 무료 셔틀버스로 8분이면 금방 넘어가서 하루 일정으로 묶기 딱 좋아요. 다만 댑싸리와 핑크뮬리가 가득한 호국의병의 숲 친수공원(기강 리치 꽃축제)은 차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어요. 여기도 가실 생각이라면 오전에 꽃밭부터 먼저 들렀다가 오후에 본 행사장으로 넘어오시는 동선이 훨씬 덜 피곤해요.
Q. 야간 불꽃쇼는 매일 볼 수 있나요?
불꽃쇼가 함께 열리는 리치 EDM 디스코 파티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매일 밤 9시에 진행돼요. 마지막 날인 5일에는 폐막 콘서트 위주로 일정이 짜여 있으니, 화려한 불꽃놀이를 가까이서 보고 싶으시다면 4일 일요일 밤까지 방문하시는 걸 추천해 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