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연휴에 지역 축제 찾아갔다가 주차장에서만 한두 시간씩 갇히거나, 아이들 체험이 죄다 마감돼서 헛걸음한 적 한 번쯤 있으실 거예요. 경남 의령에서 열리는 의령 리치리치 페스티벌도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는 대표 가을 축제라, 현장 지리나 이동 수단을 미리 챙겨두지 않으면 동선이 꼬이기 딱 좋아요. 메인 행사장인 의령군민공원과 상징 명소인 솥바위 사이의 이동 방법, 날짜별 공연 라인업, 접수 방식이 제각각인 체험 코스까지 실전 팁 위주로 짚어볼게요.
왜 하필 솥바위에서 소원을 빌까
축제의 중심에는 남강 한가운데 자리 잡은 솥바위가 있어요. 세 개 발이 달린 가마솥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 예전부터 이 바위 반경 20리 안에서 나라를 먹여 살릴 큰 부자 셋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왔어요. 실제로 주변에서 삼성, LG, 효성 창업주가 연이어 나오면서 부자 기운을 받으려는 분들의 발길이 지금도 끊이지 않아요.
평소에는 강변 데크에서 먼발치로 바라봐야 하지만, 축제 기간에는 물 위에 ‘하트부교’를 띄워줘서 바위 바로 코앞까지 걸어 들어갈 수 있어요. 바위에 직접 손을 얹고 소원을 빌거나 소원 팻말을 달 수 있고, 1년 뒤에 배달되는 소원 엽서도 무료로 쓸 수 있어서 아침부터 대기 줄이 꽤 길게 늘어서요. 바로 옆에는 바닥이 투명한 정암 스카이워크도 임시로 열리니까, 남강 절경을 내려다보며 함께 둘러보기 좋아요.
주차 전쟁 피하는 현실적인 방법
축제장 근처 도로에 진입하자마자 차가 꽉 막혀 당황하기 쉬워요. 의령군민공원 메인 주차장은 축제 부스와 먹거리 장터로 쓰여서 일반 차량 통행을 아예 막아두거든요. 늦게 도착할수록 외곽으로 밀려나서, 오후에 오면 공원에서 한참 떨어진 원거리 임시주차장으로 안내받기 일쑤예요.
처음부터 공원 바로 앞을 노리기보다는 의령공설운동장이나 천변 하부 둔치, 서동행정타운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찍고 움직이는 편이 훨씬 수월해요. 아침 일찍 서둘러 도착하는 편이라면 구름다리 아래쪽 둔치나 의병박물관 인근 주차장을 먼저 선점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무료 셔틀과 뱃길투어 활용법
의령군민공원과 솥바위는 걸어서 오가기엔 거리가 꽤 멀어요. 굳이 주차해 둔 자차를 다시 뺄 필요 없이, 두 곳을 오가는 무료 셔틀카를 타면 돼요.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 20분까지 수시로 순환 운행하거든요.
대중교통을 타고 오셨다면 의령버스터미널에서 우체국, 지정공설운동장을 지나 행사장까지 이어지는 무료 임시 노선인 ‘빵빵버스’를 타면 편해요. 하루 8회 운행하니 시간표를 미리 챙겨두세요. 솥바위 주변에서는 남강 물길을 따라 둘러보는 수상자전거 뱃놀이와 사전 신청으로 진행되는 리치 뱃길투어도 운영해요. 뱃길투어는 참가비 2만 원이 들지만 현장에서 의령사랑상품권 2만 원으로 고스란히 돌려주니 체감 비용 부담은 없어요.
아이와 함께라면 도착 즉시 접수처로
아이와 함께 방문했다면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종합안내소로 직행해서 예약 프로그램 시간부터 잡아야 해요. 인기 많은 ‘리치 키자니아 직업체험’은 부산 키자니아 팀이 꾸린 무료 코너인데, 과학수사대(CSI), 마술학교, 비밀요원 훈련장, 승무원 교육센터 등 6개 직업군을 다뤄요. 1부 접수가 오전 10시 30분, 2부 접수가 오후 2시 30분인데 선착순 마감이 워낙 빨라요. 아이 한 명당 2개 체험을 고를 수 있고, 1회당 약 15분씩 진행돼요.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캐치 티니핑 싱어롱쇼’는 다목적운동장 주무대에서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두 번 열려요. 고정 좌석이 금방 차니까 잔디밭에 깔 돗자리와 햇빛을 가릴 양산을 챙겨오면 훨씬 여유롭게 볼 수 있어요. 킥보드나 스트라이더 코스가 마련된 리치 운동회나, 축제장을 돌며 경제 개념을 배우는 머니 플레이도 가족 단위로 참여하기 딱 좋아요.
저녁 콘서트 좌석표 받는 요령
낮 체험이 끝나면 다목적운동장 주무대에서 저녁 대형 공연이 이어져요. 날짜별 라인업 장르가 완전히 다른데요. 첫날은 김용빈과 김희재가 포문을 열고, 둘째 날에는 무명전설 멤버들의 트로트 무대가 펼쳐져요. 셋째 날에는 걸그룹 리센느, 우원재, 육중완밴드, 홍경민이 무대에 오르고, 마지막 날에는 박지현, 신인선, 안소미가 피날레를 장식해요.
토요일과 일요일 메인 콘서트는 오전 10시부터 무대 앞에서 번호 비표를 선착순으로 나눠줘요. 이 비표를 받아둬야 오후 4시 30분부터 순서대로 앞자리에 들어갈 수 있어요. 표를 못 받더라도 뒤편 일반석 2,000석과 잔디밭 공간이 넉넉해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니 너무 아쉬워할 필요는 없어요. 공연이 끝나는 밤 9시에는 레이저 조명과 불꽃쇼가 어우러지는 EDM 뮤직파티가 이어져요.
영수증은 버리지 말고 모아두기
행사장이나 의령 읍내에서 쓴 영수증은 경품권과 체험 티켓으로 바꿀 수 있으니 잘 챙겨두세요. 관내 상점이나 축제장 부스에서 5만 원 이상 쓴 영수증을 종합안내소 옆 ‘리치 복권’ 부스로 가져가면 스크래치 복권으로 바꿔줘요. 10만 원은 2장, 15만 원은 3장까지 받을 수 있고 안마 소파베드, 한우 세트, 의령사랑상품권 같은 굵직한 경품이 걸려 있어요.
과자로 부자 얼굴을 만들어보는 과자 꼴라주 체험도 3만 원 이상 소비 영수증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어요. 5천 원으로 나만의 향수를 만들어보는 리치 향스토어나, 사진으로 얼굴 표정을 분석해 운세를 봐주는 AI 리치 컨디션 코너도 쏠쏠한 재미를 줘요.
푸드존 이용과 먹거리 팁
기오름마당과 테니스장 주변에 푸드트럭과 대형 푸드코트가 크게 마련되어 있어요. 스테이크, 타코야끼, 닭꼬치, 분식류를 파는 푸드트럭 5대와 12개 전문 식당 부스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불을 밝혀요.
의령 명물인 소고기국밥부터 잔치국수, 비빔밥, 해물파전, 두루치기, 돈가스까지 메뉴 선택 폭이 넓어요. 다만 점심이나 저녁 피크 시간에는 자리가 부족할 수 있으니, 한 사람은 자리를 잡고 다른 사람이 주문을 맡는 분업이 필요해요. ‘토요애 직거래 장터’에서는 의령 망개떡과 전통주, 농산물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고, 특정 시간대마다 수박화채나 군고구마, 백설기 떡 무료 나눔도 진행하니 타이밍을 잘 노려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3가지
Q1. 유모차나 웨건을 끌고 다니기 괜찮을까요?
주요 행사가 열리는 의령군민공원과 다목적운동장은 대부분 평탄한 포장 도로와 잔디밭이라 유모차나 휠체어로 다니기 수월해요. 공원 안에 수유실과 유아 놀이터 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요.
Q2. 기강 리치 꽃축제도 같은 장소에서 열리나요?
아니에요. 핑크뮬리와 댑싸리가 가득한 기강 꽃축제는 지정면 호국의병의 숲 친수공원에서 열려서 군민공원과 차로 약 30분 정도 떨어져 있어요. 연계 셔틀버스를 타거나 개별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니 반나절씩 코스를 나눠서 계획하는 편이 좋아요.
Q3. 저녁 야간 공연 볼 때 꼭 챙겨야 할 준비물이 있나요?
남강을 끼고 있는 수변 공간이라 가을 해가 지고 나면 강바람 때문에 체감온도가 뚝 떨어져요. 야외에서 오래 머무를 생각이라면 돗자리뿐만 아니라 두툼한 외투와 무릎 담요, 따뜻한 보온병 음료를 챙겨오셔야 감기 걸리지 않고 끝까지 즐길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