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마다 영화 팬들 마음을 설레게 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시 찾아왔어요. 큰맘 먹고 KTX 표 끊고 숙소까지 잡아뒀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해서 어떤 작품을 골라야 할지 헤매거나 보고 싶던 배우 일정이 갑자기 취소돼서 허탈했던 적 있으실 거예요. 복잡한 상영 시간표와 매표 시스템, 행사 직전 쏟아진 변경 공지 때문에 헷갈리기 쉬운데요. 이번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헛걸음 없이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꼭 알아둬야 할 핵심 내용과 현장 노하우를 정리해봤어요.
올해 달라진 일정과 상영 규모
이번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2026년 10월 6일 화요일부터 10월 15일 목요일까지 열흘 동안 열려요. 원래는 수요일에 시작하곤 했는데, 올해는 첫 주에 관객들이 조금 더 여유 있게 영화를 챙겨볼 수 있게 화요일 개막으로 일정을 하루 당겼어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기존 하루 4회차 상영을 5회차로 늘려서 고를 수 있는 시간대도 훨씬 넓어졌어요.
메인 무대인 센텀시티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소향씨어터 우리은행홀,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등 8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총 316편이 상영돼요.
특히 국제영화제작자연맹의 A-리스트 영화제로 선정된 뒤 처음 치러지는 행사라 분위기가 사뭇 달라요. 경쟁 부문인 부산 어워드 대상 수상작은 미국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 자격을 얻게 됐거든요.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장이모우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아시아 신예 경쟁작 13편을 심사해요. 전체 초청작 59개국 247편 가운데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만 95편, 해외 무대를 거쳐 처음 선보이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10편이라 영화계 흐름을 빠르게 확인하기에 제격이에요.
개막작과 놓치기 아쉬운 주요 라인업
영화제 문을 여는 개막작은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예요. 골목 카페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시간에 머문 네 쌍의 남녀를 다룬 80분짜리 옴니버스 영화예요.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이희준, 전소영, 김동휘가 출연하고 이번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돼요. 주연 배우 김민하는 10월 6일 오후 6시 개막식 단독 사회까지 맡았어요.
라인업을 짤 때는 이름값만 보고 고르기보다 작품 성격을 미리 파악해두는 편이 좋아요. 이미 극장에서 개봉했던 나홍진 감독의 ‘호프’처럼 특별 상영과 대담 중심으로 만나는 작품도 있고, 연상호 감독의 ‘실낙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백’, 정주리 감독의 ‘도라’처럼 해외 영화제 화제작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도 있거든요. 여기에 태국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인헤릿’, 정재영·이이경 주연의 ‘세대유감’, 이창동 감독 신작 ‘가능한 사랑’까지 볼거리가 꽤 알차게 채워져 있어요.
티켓 없이 스타를 만나는 무료 오픈 무대
예매 전쟁에서 밀려 티켓을 못 구했더라도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 야외무대를 잘 챙기면 배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요. 별도 예매나 비용 없이 좌석 여유가 있는 한 선착순으로 자유롭게 앉아서 볼 수 있거든요. 감독과 배우들이 40~50분 정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오픈 토크, 20분 안팎으로 짧게 관객을 만나는 야외무대인사가 여기서 열려요.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날은 10월 7일 수요일이에요. 일정표를 미리 체크해두는 게 편해요.
- 오후 1시 30분: ‘가능한 사랑’ 오픈 토크 (이창동 감독,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
- 오후 3시: ‘정가네’ 야외무대인사 (류승룡, 박해준, 옹성우)
- 오후 4시: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야외무대인사 (우민호 감독, 현빈, 정우성, 우도환)
- 오후 4시 30분: ‘룩백’ 야외무대인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 오후 5시: 개막작 팀 야외무대인사
10월 10일 낮 12시에는 ‘재혼 황후’ 팀(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 야외무대인사도 잡혀 있어요. 부산에 직접 가기 어렵다면 네이버 치지직 공식 중계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챙겨보셔도 좋아요.
방문 전 필수 확인: 영화 ‘암살자(들)’ 관련 전면 취소 공지
부산 내려가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할 큰 변수가 생겼어요. 영화 ‘암살자(들)’ 관련 행사가 전면 취소됐거든요. 역사적 사건 묘사를 두고 논란이 일면서 제작사 측에서 안전 문제를 고려해 영화제 관련 일정을 모두 철회했어요. 이 때문에 10월 6일 개막식 레드카펫에 참석 예정이던 유해진, 이민호 배우는 불참하게 됐어요.
특히 문의가 많았던 10월 7일 이민호의 액터스 하우스와 당일 예정됐던 ‘암살자(들)’ 야외무대인사, 부산영상위원회의 시민 시사회까지 전부 취소됐어요. 결과적으로 올해 액터스 하우스는 기존 6명에서 김고은, 김민하, 류승룡, 주지훈, 신민아 5인 체제로 축소되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9층 문화홀에서 진행돼요. 예전 홍보물이나 블로그 글만 보고 동선 짰다가 낭패 볼 수 있으니 방문 당일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꼭 다시 열어보세요.
예매 팁, 입장 규정 및 교통편 안내
티켓 가격은 일반 상영작과 씨네 클래스가 10,000원, 액터스 하우스와 마스터 클래스가 15,000원이에요. 심야 상영인 미드나잇 패션은 20,000원, 개막식과 폐막식은 30,000원이고요. 온라인 예매는 상영코드당 1인 2매까지 가능해요.
매진된 영화도 상영 시작 60분 전까지 취소표가 틈틈이 풀리니 틈날 때마다 예매 사이트를 새로고침해보는 게 요령이에요. 취소 수수료는 상영 6일 전까지는 없지만, 상영 2일 전부터 60분 전까지는 표 한 장당 3,000원이 붙으니 날짜 계산을 잘해두셔야 해요.
입장 규정도 꽤 깐깐하게 적용돼요. 상영 15분 전부터 들어갈 수 있고, 영화 시작 후 15분이 지나면 예매 좌석 권리가 사라지거나 아예 들어가지 못해요. 모바일티켓은 공식 웹페이지 실시간 화면만 인정되고 화면 캡처본은 통하지 않아요. 만 4세 미만 어린이는 보호자가 있어도 입장 불가예요.
교통편은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타는 게 속 편해요. 개막일(10월 6일)과 폐막일(15일)에는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센텀서로가 전면 통제되고, 수영강변대로와 센텀5로 일부도 부분 통제되거든요. 별도 지정 주차장도 없으니 지하철 2호선 센텀시티역 6번이나 12번 출구로 나와서 걸어가는 경로가 가장 빠르고 수월해요.
원도심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남포동 비프광장과 메가박스 부산극장에서 열리는 커뮤니티비프와 커비로드 행사를 들러보세요. 야외 상영과 무대인사, 체험 부스가 어우러져 센텀시티 쪽과는 또 다른 정겨운 맛이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3가지
Q1. 표를 아예 못 구했는데 당일 현장 관람이 가능한가요?
온라인 잔여석이나 상영 60분 전까지 나오는 취소표는 영화의전당과 주요 상영관 BIFF 매표소에서 당일 현장 구매할 수 있어요.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열리는 오픈 토크와 야외무대인사는 티켓 없이 선착순으로 볼 수 있으니 무대 행사 위주로 동선을 짜셔도 괜찮아요.
Q2. 개막식 표가 매진됐는데 개막작을 볼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있나요?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개막식 외에도 일반 상영이 세 차례 더 잡혀 있어요. 10월 8일 소향씨어터 우리은행홀, 10월 9일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4관, 10월 10일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3관에서 상영돼요. 특히 8일과 9일에는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하는 GV가 함께 진행되니 이 회차들을 노려보시는 게 좋아요.
Q3. 모바일티켓을 캡처해서 친구에게 보내줘도 되나요?
안 돼요. 보안 정책 때문에 캡처 화면이나 문자 메시지로는 입장이 완전히 막혀요. 공식 사이트에서 실시간 모바일티켓 바코드 화면을 직접 띄워 보여줘야 해요. 동행에게 티켓을 따로 줘야 한다면 현장 매표소에 들러 종이 티켓으로 실물 발권한 뒤 나눠서 입장하셔야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