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드 어벤투스, 10년 이상의 루머 만든 시기에 따라 향이 달라요?

크리드 어벤투스를 두고 이렇게 말이 안 맞는 경우도 드물어요. 파인애플이 확 온다는 사람, 파인애플은 순식간이고 탄 나무만 남는다는 사람, 그냥 비누 같은 머스크였다는 사람. 셋 다 어벤투스를 맡고 쓴 글이에요.

그런데 후기를 쭉 읽다 보니 사용자 탓이 아니었어요. 애초에 만든시기마다 들어 있는 향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옛날 어벤투스와 요즘 어벤투스가 다르다는 말, 찐?

크리드 어벤투스
크리드 어벤투스

향수는 한 번에 정해진 양을 묶어서 만들어요. 이 생산 묶음을 배치라고 부르는데, 어벤투스는 묶음마다 향 차이가 난다는 얘기가 십 년 넘게 돌고 있어요.

방향이 대체로 일정해요. 2010년대 초중반 병은 자작나무의 탄 냄새가 진하고 확산력이 셌다는 평이 많아요. 뿌리면 파인애플이 잠깐 스치고 곧바로 어둡고 무거운 나무로 내려앉았다는 거죠. 반면 최근 병은 파인애플이 앞에 오래 서 있고 전체적으로 밝고 깔끔해졌다는 반응이 많아요. 스모키한 기운은 옅어졌고요.

그래서 오래된 후기를 읽고 매장에 가면 어긋나요. 어둡고 묵직한 나무 향을 기대하고 갔는데 시향지에서는 산뜻한 과일이 나오는 식이죠. 향이 잘못된 게 아니라 후기를 쓴 시점이 다른 거예요.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 원료예요. 오크모스와 자작나무는 천연 원료라 수확한 해와 산지에 따라 성분이 달라져요. 같은 밭에서 딴 포도로도 해마다 다른 와인이 나오는 것과 비슷해요.

여기에 규제가 얹혔어요. 오크모스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서 향수에 넣을 수 있는 양이 계속 줄어왔어요. 오크모스는 어벤투스에서 어둡고 축축한 이끼 같은 바닥을 깔아주는 역할인데, 이게 줄면 자연히 밑이 가벼워지고 위에 있는 파인애플이 더 두드러져요. 최근 병이 밝아졌다는 반응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에요.

브랜드가 이걸 품질 문제로 인정한 적은 없어요. 천연 원료 특성이라는 설명과 관리가 안 된다는 지적이 지금도 같이 돌고 있어요.



살 때 병을 확인하는 방법

병 바닥이나 상자 옆면에 알파벳과 숫자가 섞인 코드가 찍혀 있어요. 여기에 생산 시기 정보가 들어 있어요. 매장에서 사면 이 코드를 한 번 보고, 온라인이면 판매자에게 물어볼 수 있어요.

특히 다시 살 때 의미가 있어요. 예전에 쓰던 병이 마음에 들었다면 그때와 가까운 시기 제품을 찾는 게 안전하고, 반대로 스모키한 게 부담스러웠다면 최근 병 쪽이 나아요. 어차피 매장에서 시향은 하게 되니까 그때 코드까지 같이 보면 돼요.



후기에서 반복해서 나온 장점

한 번 맡으면 잘 안 잊혀요. 흔한 노트 조합이 아니라 기억에 남는다는 말이 제일 많았어요. 성별을 안 타요. 남녀 구분 없이 어울린다는 반응이 압도적이었고요.

값을 어느 정도는 해요. 지속력과 확산력 모두 비슷한 가격대 니치 향수 평균은 넘어요. 계절도 크게 안 가려요. 여름엔 서늘한 나무로, 겨울엔 따뜻한 가죽으로 읽힌다고 해요.



파인애플만 맡는 사람과 나무만 맡는 사람이 갈리는 또 다른 이유

노트는 이래요. 처음 올라오는 게 파인애플, 블랙커런트, 베르가못, 사과. 중간이 자작나무, 파출리, 자스민. 마지막에 남는 게 오크모스, 앰버그리스, 머스크, 바닐라예요. 2010년 크리드 250주년 기념작이고, 조향사는 자료마다 달라요. 브랜드는 올리비에 크리드로 표기하는데 장크리스토프 에로가 만들었다는 기록도 있어요.

여기서 자주 나오는 설명이 처음과 마지막 사이가 얇다는 거예요. 파인애플이나 사과는 가벼워서 빨리 날아가고, 자작나무와 오크모스는 무겁게 오래 남아요. 그런데 둘을 이어줄 중간 향이 두껍지 않아서 과일이 빠지는 순간 나무가 바로 드러난다는 거죠.

그 전환 시점이 사람마다 달라요. 손이 늘 따뜻하고 피부에 유분이 있는 쪽은 파인애플을 10분도 못 맡고 자작나무로 넘어가요. 반대로 손발이 차고 피부가 건조한 쪽은 과일이 한 시간 넘게 버티고요. 다만 이건 후기 분석으로 카더라 자료이지 실제 테스트로 측정된 자료는 아니에요.

참고로 이 파인애플은 통조림처럼 달지 않아요.


지속력 후기가 정반대로 갈리는 것도 이유가 있어요

지속력이 없다는 글과 하루 종일 간다는 글이 나란히 있잖아요. 이건 코 문제예요.

앰버그리스 계열과 머스크는 코가 빨리 적응해 버리는 원료라, 한두 시간이면 뿌린 본인은 아무것도 안 난다고 느껴요. 그런데 옆을 지나가는 사람은 계속 맡고 있어요. 실제로는 피부에서 여덟 시간에서 열두 시간, 옷에 묻으면 다음 날까지 남아요.

확산력은 세지만 요란하진 않아요. 두세 번 뿌리면 처음 두어 시간은 한 팔 거리 정도까지 퍼지다가 몸 가까이로 좁혀져요.

파인애플은 설명이 필요 없어요. 누구나 알아요. 반면 뒤에 붙은 자작나무의 탄 냄새는 흔치 않고요. 익숙한 것과 낯선 것이 붙어 있어서 기억에 남는다는 얘기가 많았어요.

계절도 안 가려요. 여름 낮에도 가을 저녁에도 되고, 사무실과 저녁 약속 양쪽에 쓸 수 있어요. 과일이 들어갔는데 달지 않다는 점도 자주 언급됐고요. 야외나 창 넓은 사무실, 낮 미팅에서 평이 좋고 셔츠나 재킷처럼 각 잡힌 옷과 잘 붙어요. 반대로 좁고 막힌 공간은 피하는 게 나아요. 본인은 못 맡는데 남은 계속 맡으니 과하게 뿌리기 딱 좋거든요.

단점도 정리해 둘게요. 비슷하게 따라 만든 향수가 워낙 많이 나와서 희소성은 거의 사라졌어요. 그리고 뿌리고 서너 시간이 지나 마지막 잔향만 남는 구간으로 가면 개성이 흐려진다는 평이 있어요. 파인애플과 탄 나무가 부딪히는 초반이 이 향수의 얼굴인데, 그게 빠지고 나면 흔한 머스크에 가까워진다는 얘기예요.


어벤투스가 안 맞을 것 같다면

같은 계열을 가볍게 쓰고 싶으면 어벤투스 콜로뉴가 있어요. 스모키한 부분을 덜고 시트러스를 올려서 사무실에 쓰기 편해요.

밝게 열고 어둡게 닫는 흐름 자체가 좋았다면 니샤네 하시밧이 비교 대상으로 자주 올라와요. 더 정돈된 인상을 원하면 샤넬 블루 드 샤넬 오 드 퍼퓸, 과일을 빼고 스모키한 쪽만 남기고 싶다면 훈연 홍차와 베티버 중심의 르 라보 떼 누아 29도 후보예요.

어벤투스 후기가 서로 안 맞는 건 향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조건이 달라서예요. 언제 만든 병인지, 어떤 피부에 뿌렸는지, 뿌린 지 얼마나 됐는지. 이 세 가지에 따라 다른 향수처럼 느껴져요.

그러니 후기를 읽을 때는 언제 쓴 글인지 한 번 보시고, 시향 세트로 본인 피부에서 하루 어떻게 흘러가는지 확인해 보세요. 매장에 갔다면 병 바닥 코드까지 보면 더 확실하고요.

꾸준히 사랑받는 향수라서 이슈가 되는것들로 한번 알아봤어요

부쉐론 향수 다른 포스팅 보기

다른관점의 포스팅 소개~

나이키 에어맥스 Dn8

나이키 신제품이 출시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