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냄새도 안 나거나 18시간 남거나, 르 라보 어나더 13 오 드 퍼퓸

르 라보 어나더 13은 후기만 읽어도 쉽게 감이 잡히지 않는 향수예요.

누군가는 뿌린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아무것도 안 느껴진다며 아쉬워하고, 누군가는 열여덟 시간 동안 살 위에서 계속 이어졌다고 말해요.

갓 인쇄한 잡지 같은 종이와 잉크 냄새가 난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영장 물이나 금속성 공기를 떠올린 사람도 있었고요.

같은 병을 두고 이렇게 반응이 멀리 갈리는 경우가 흔하지 않아서, 처음부터 다른 사람의 후기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운 제품이더라고요.

이 향은 단순히 향이 좋다거나 독특하다는 말로 정리하기보다, 내 코와 피부에서 무엇이 잡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해요.

어떤 사람에게는 매일 찾게 되는 아주 자연스러운 살 냄새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실체가 거의 없는 액체처럼 남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어나더 13을 두고 후기가 극단적으로 나뉘는 이유를 알고 나면, 왜 블라인드 구매가 특히 위험하다는 말이 나오는지도 이해가 가요.

르 라보 어나더 13, 잡지의 종이와 잉크에서 시작된 향

르 라보 어나더 13
르 라보 어나더 13

이 제품은 2010년에 처음 나왔어요. 원래는 유명 매거진 어나더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져, 파리의 편집숍 콜레트에서 단 500병만 한정 판매되던 향이었어요.

당시에는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정규 제품이 아니라 특별한 한정판에 가까웠는데, 2017년 콜레트가 문을 닫은 뒤 수요가 크게 몰리면서 결국 정규 라인으로 편입됐다고 해요.

지금의 어나더 13을 이야기할 때 잡지라는 출발점이 빠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었어요.

브랜드가 처음부터 만들고 싶었던 것은 갓 인쇄한 잡지에서 나는 종이와 잉크의 서늘한 결, 그리고 누군가의 피부 가까이에서만 느껴지는 체취 같은 향이었어요.

그래서 이름부터 화려한 꽃이나 과일을 내세우는 제품과는 분위기가 다르게 출발해요.

탑노트에는 배와 사과, 시트러스가 들어가 있고, 중간에는 자스민과 모스, 앰브레트가 놓이며, 마지막에는 앰브록산과 이소 이 슈퍼, 머스크가 깊게 이어지는 구성으로 알려져 있어요.

처음부터 달콤한 과일 향이나 뚜렷한 꽃 향이 중심을 잡는 제품으로 생각하면 다소 낯설 수 있어요.

배와 사과, 시트러스가 적혀 있어도 이 향을 맡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말하는 것은 과일의 상큼함보다 종이, 잉크, 피부, 차가운 공기 같은 이미지였거든요.

향수 안에 적힌 노트와 실제로 맡았을 때 떠오르는 장면이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어나더 13이 쉽게 설명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예요.

아무 냄새도 못 맡는 후기가 나오는 이유

반응을 가르는 중심에는 이소 이 슈퍼가 있어요. 이 원료는 부드러운 나무 느낌을 닮았지만, 사람마다 감지하는 정도의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어떤 사람은 아주 적은 양만 스쳐도 분명하게 느끼는데, 어떤 사람은 여러 번 뿌려도 향이 거의 안 난다고 받아들일 수 있어요.

어나더 13은 이 원료를 아낌없이 담은 구성이라서, “아무 냄새도 안 난다”는 후기가 나오는 일이 제품의 이상이라기보다 개인의 후각 차이와 연결돼 있다고 볼 수 있겠더라고요.

이 설명을 모르고 시향하면 매장에서 당황하기 쉬워요. 다른 사람이 피부에 뿌렸을 때는 뚜렷하게 느껴졌는데 내 손목에서는 아무것도 안 잡히거나, 반대로 내게는 분명한데 주변 사람은 잘 모르겠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향은 남의 반응이나 온라인의 평점만으로 선택하기보다, 내 피부에서 직접 시간을 두고 보는 과정이 특히 중요해요. 향이 약하다고 느꼈을 때 무작정 분사량을 늘리는 것보다, 몇 시간 뒤에도 정말 아무것도 안 느껴지는지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겠어요.

후기에서 한 시간도 안 되어 사라졌다는 사람과 열여덟 시간 동안 이어졌다는 사람이 동시에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어요.

누구의 후기가 틀렸다고 하기보다, 같은 원료를 받아들이는 코가 다르고 피부 위에서 섞이는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체감 자체가 멀어질 수 있는 제품이에요. 향수의 지속력을 하나의 숫자로만 정리하기 어려운 이유가 분명한 편이었어요.

피부에 닿을 때 잡지 냄새와 살 냄새가 갈리는 이유

어나더 13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원료는 앰브록산이에요. 이소 이 슈퍼와 함께 다른 향을 크게 덮어버리기보다, 피부가 가진 냄새와 자연스럽게 엉겨 붙어 그 사람의 체취를 더 또렷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내 살 냄새 같은데 조금 더 정돈된 느낌”으로 남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마른 종이와 잉크처럼 서늘한 인상으로 읽힐 수 있어요.

앰브록산이 지닌 마르고 짭짤한 앰버그리스의 인상에 알데하이드의 차가운 기운이 더해지면서, 갓 인쇄한 잡지를 떠올린다는 후기가 나왔어요.

종이의 바스락거림이나 막 펼친 잡지의 잉크 냄새를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수영장 물의 소독약이나 금속성 공기처럼 느껴진다는 반응도 보였어요.

어느 하나만 정답이라고 말하기보다, 이 병이 사람마다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정확한 설명 같더라고요.

이런 특성 때문에 피부에 직접 뿌렸을 때와 옷감에만 뿌렸을 때의 차이도 커질 수 있어요.

피부의 유분과 온도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섞여야 하는데, 옷에만 뿌리면 그 과정이 빠져서 밋밋하게 남는다고 느낀 사람이 있었어요.

평소 향수를 셔츠나 코트에만 뿌리는 습관이 있다면, 이 제품은 기대보다 덜 특별하게 느껴질 가능성도 있어 보여요. 이 향이 말하는 체취 같은 매력은 결국 피부에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었어요.

시향, 서너 시간후에 느껴보면?

이 제품은 방 전체를 채우는 방식보다 피부 가까이에 조용히 붙는 성격에 가까워요.

가까이 다가갔을 때만 은은하게 느껴지는 편이라, 처음에는 존재감이 약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하지만 체감 지속력은 사람마다 크게 달라서, 짧게 끝난다는 반응과 오래 남는다는 반응을 동시에 고려해야 해요.

향이 크고 선명하게 퍼지는 것과 피부에서 오랫동안 남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점을 이 향이 잘 보여줘요.

매장에서 한 번 뿌리고 바로 결정하기보다는 최소 서너 시간 정도 일상생활을 하면서 변화가 있는지 지켜보는 편이 안전해요.

처음에는 아무 향도 못 맡았는데 시간이 지난 뒤 피부 가까이에서 잡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몇 시간 뒤에도 계속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면 내 코가 이 원료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쪽일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이 제품은 향이 변하는 시간을 보는 것보다, 내가 이 향을 실제로 감지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일이 먼저예요.

날씨도 체감에 영향을 줘요. 무더운 여름에는 체온이 올라가면서 확산이 더 분명하게 살아난다는 후기가 많았어요.

평소에는 피부에 붙어 있는 듯 조용하던 향이 더운 날에는 생각보다 또렷해질 수 있으니, 계절에 따라 분사량을 같게 가져가기보다 그날의 온도를 보고 조절하는 편이 좋겠더라고요.

더울 때는 내가 느끼는 정도보다 주변에 조금 더 전해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생각해야 해요.

여름과 혼자 있는 시간에 더 느껴지는 향

어나더 13은 푹푹 찌는 한여름에도 답답하지 않게 살아난다는 점이 자주 언급돼요. 달콤하고 무거운 향이 더운 공기에서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이 향의 서늘하고 마른 결이 오히려 편하게 다가올 수 있어요.

체온이 올라갈수록 확산이 살아난다는 특징까지 겹치니, 무더운 계절에 왜 이 제품을 찾는 사람이 있는지도 납득이 가더라고요.

특별한 옷차림을 요구하는 제품은 아니지만, 옷보다 피부에 직접 닿았을 때 성격이 더 잘 드러나요.

그래서 잠들기 전이나 집에서 혼자 쉬는 시간에 나를 위해 가볍게 뿌리는 용도로 좋았다는 반응도 있었어요.

가까운 사람에게만 은은하게 전달되는 성격이라, 향으로 공간을 꽉 채우기보다 내 주변에서만 조용히 남는 느낌을 원하는 날에 더 어울릴 수 있겠어요.

반대로 파티나 결혼식처럼 여러 향이 진하게 섞이는 자리에선 존재감이 묻힐 수 있어요. 첫 만남이나 격식 있는 저녁 모임처럼 향으로 분명한 인상을 남기고 싶은 경우에도, 기대만큼 뚜렷하지 않게 느껴질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

어나더 13은 큰 장면을 만들기보다 피부 가까이에서만 알아차릴 수 있는 쪽이라, 사용 목적을 분명히 생각할수록 장점과 단점이 갈리지 않겠더라고요.

대체 향수,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에 따른 비교

이 향의 독보적인 분위기는 마음에 들지만 가격대가 부담스럽다면 디올 소바쥬 오 드 뚜왈렛이 대안으로 언급돼요.

같은 앰브록산 계열이면서 시트러스의 상쾌한 시작과 시원한 확산을 보여주는 제품이지만, 많이 알려진 향이라는 점은 함께 생각해야 해요.

어나더 13의 조용한 피부 밀착감은 좋지만 조금 더 뚜렷하고 시원한 방향을 원할 때 비교해 볼 수 있는 쪽이에요.

차갑고 금속성으로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줄이고, 머스크와 샌달우드가 주는 따뜻하고 포근한 체취 쪽으로 가고 싶다면 로에베 001 맨이 언급돼요.

앰브록산의 짭짤하고 마른 기운보다 사람 피부에 가까운 부드러움을 더 찾는 경우에는 이쪽이 다른 대안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반대로 아이리스와 머스크의 포근한 질감에 집중하고 싶다면 딥티크 플레르 드 뽀가 비교 대상이 되고, 금속성 인상은 덜어내면서 좀 더 부드러운 방향을 찾는 흐름으로 이어져요.

짭짤하고 서늘한 미네랄의 감성을 더 깊게 느끼고 싶다면 이솝 카르스트를 함께 살펴볼 수 있어요.

젖은 돌과 소금기를 떠올리게 하는 쪽으로 설명되는 제품이라, 어나더 13에서 수영장 물이나 차가운 공기를 느꼈던 사람이 그 인상을 더 분명하게 보고 싶을 때 비교해 볼 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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