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향수를 찾다 보면 아쿠아 디 파르마 매그놀리아 인피니타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와요.
그런데 목련 꽃에서는 향료를 직접 뽑아낼 수 없어요.
이 향에 담긴 목련도 여러 꽃 향을 섞어 만든 인상이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목련을 기대하고 시향했는데 장미가 먼저 느껴졌다는 후기가 나오는 거고요.
2022년에 시그니처 오브 더 선 컬렉션으로 나온 이 제품은 칼라브리아 베르가못과 오렌지, 레몬으로 시작해요.
자스민 삼박과 매그놀리아, 장미, 일랑일랑이 가운데를 채우고 머스크와 파출리가 뒤를 받쳐줘요.
과일의 상쾌함이 먼저 지나간 뒤 꽃 향이 풍성하게 올라오지만, 끝은 머스크로 부드럽게 정리되는 편이에요.
목련이라면서 장미가 느껴지는 이유

장미나 자스민과 달리 목련은 꽃잎에서 순수한 향료를 얻기 어려워요. 그래서 향수에서는 자스민 삼박과 장미, 일랑일랑처럼 결이 다른 꽃을 조합해 목련의 인상을 만들어요.
매그놀리아 인피니타도 노트에 목련이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이 세 꽃 향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에 가까워요.
이 조합 때문에 장미가 강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목련을 구현하려고 넣은 장미를 코가 먼저 잡아내면, 청초한 목련 한 송이보다 장미가 살짝 섞인 흰 꽃 부케처럼 받아들여지거든요.
목련 향수에서 맑고 단정한 꽃 한 가지만 기대했다면 생각보다 풍성하다고 느낄 수 있고, 장미 향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부분이 구매 전 가장 먼저 확인할 지점이에요.
흰 꽃 향을 시트러스로 덜어낸 방식
자스민과 일랑일랑은 조금만 진해져도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꽃이에요. 그래서 흰 꽃향수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많고요.
이 향은 베르가못과 오렌지, 레몬을 앞에 넉넉하게 두어 꽃 향이 너무 무겁게 달라붙지 않도록 만들었어요.
시트러스가 첫 향을 밝게 열어주니, 자스민과 일랑일랑이 올라와도 공기가 탁해지는 느낌은 덜한 편이에요.
평소 흰 꽃 향수를 부담스러워했던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쓸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예요.
반대로 아쿠아 디 파르마만의 강한 개성을 기대했던 사람은 조금 아쉬울 수 있어요. 시트러스가 꽃 향의 무게를 잘 정리해주는 대신, 낯설거나 강렬한 방향으로 튀지는 않거든요.
아쿠아 디 파르마 매그놀리아 인피니타와 노빌레 차이, 시향 전 알아둘 점
같은 브랜드에는 2009년에 나온 매그놀리아 노빌레도 있어요. 이름이 비슷하고 둘 다 목련을 앞세우다 보니 매장에서 헷갈리기 쉬워요.
인피니타는 시트러스가 더 밝게 뻗고, 꽃 향도 한결 가벼운 방향이에요. 반면 노빌레는 크리미하고 클래식한 무게가 더 느껴지는 쪽이에요.
그래서 매그놀리아 인피니타를 보게 됐다면 노빌레도 함께 맡아야 해요. 봄과 여름에 가볍게 뿌릴 향을 찾는다면 인피니타가 더 편할 수 있고, 시트러스보다 포근하고 진한 목련 향이 좋다면 노빌레 쪽이 맞을 수 있어요.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향이라고 생각하면 선택이 엇갈릴 수 있으니, 한쪽 손목에는 인피니타를 올리고 다른 쪽에는 노빌레를 올려 비교하는 편이 확실해요.
지속력, 고가 라인에서 갈리는 구매 선택
시그니처 오브 더 선 라인은 가격대가 높아서 향이 예쁘다는 말만으로는 구매 판단이 끝나지 않아요.
후기에서도 완성도를 탓하는 말보다, 이 가격을 낼 만큼 특별한지 고민된다는 반응이 더 자주 보여요.
향이 마음에 들어도 같은 가격대에서 더 독보적인 향을 찾는 사람에게는 망설임이 남을 수 있어요.
그래도 지속력에서는 브랜드 안의 블루 메디테라네오 라인과 차이가 느껴질 수 있어요. 초반 두세 시간은 중간 이상으로 제법 퍼지고, 그 뒤에도 대여섯 시간 이상 은은하게 이어진다는 후기가 많아요.
옷에 닿으면 체류 시간은 더 길어지고요. 블루 메디테라네오의 짧은 지속력이 아쉬웠던 사람이라면, 이 향이 조금 더 든든하게 느껴질 만해요.
고가 향수인 만큼 처음부터 큰 용량을 고르기보다 작은 용량으로 시작하는 편이 나아요.
시트러스가 가라앉은 뒤 장미와 자스민, 머스크가 내 피부에서 어떻게 남는지를 확인한 뒤에 판단해야 하거든요.
시향과 활용, 봄 여자 향수와 사무실 향수로 맞는 이유
목련 향수로 인피니타를 시향할 때는 뿌린 직후의 레몬과 오렌지만 보고 결정하면 안 돼요.
30분쯤 지나 꽃 향이 자리를 잡았을 때 장미가 내 코에 어떻게 느껴지는지 봐야 해요. 목련보다 장미가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면, 생각했던 향과 다를 수 있어요.
봄 여자 향수로 찾는다면 봄과 초여름의 화사한 낮에 잘 맞아요.
결혼식이나 돌잔치, 브런치 모임과 카페 약속처럼 밝은 분위기의 자리에서 꽃 향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하늘하늘한 원피스와 밝은 색 옷, 리넨 소재를 입는 날에 잘 어울리고요.
사무실 향수로 쓸 때는 두 번 이하로 가볍게 뿌리는 편이 좋아요.
꽃 향이 풍성한 제품이라 좁은 실내에서 많이 사용하면 본인에게는 산뜻해도 주변에는 무겁게 느껴질 수 있어요.
어른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단정한 인상을 줄 수 있지만, 한겨울 저녁이나 운동할 때, 하루 종일 야외에 있어야 하는 날에는 향의 분위기와 지속력이 애매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대체 향수
인피니타의 자스민과 일랑일랑이 조금 더 진했으면 한다면 디올 쟈도르 오 드 퍼퓸을 볼 수 있어요.
일랑일랑과 자스민을 더 겹겹이 쌓아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쪽이라, 인피니타가 가볍게 느껴졌을 때 비교할 이유가 생겨요.
반대로 꽃 향이 너무 많게 느껴지고 더 단순한 제품이 필요하다면 산타마리아노벨라 프리지아 오 드 코롱이 있어요.
프리지아 하나에 집중한 향이고 가격도 더 낮아서, 고가의 목련 향수에 바로 들어가기 부담스러울 때 다른 선택이 될 수 있어요.
서양배와 프리지아 조합으로 꽃 향의 무게를 덜어낸 조 말론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 코롱도 같은 이유로 비교할 수 있어요.
인피니타의 확산이 부담스럽다면 디올 미스 디올 블루밍 부케 오 드 뚜왈렛도 있어요.
작약과 장미가 중심이지만 확산이 더 아담해서, 사무실 향수로 꽃 향을 쓰고 싶은 경우에 방향이 달라져요. 향을 잘 모르겠다면 30분후 잔향이 맘에 드는지 확인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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